우리대학이 국내 전문대학 최초로 우즈베키스탄의 고등 직업 전문대학인 Tashkent Professional College of Information Technology(TPCIT)와 2년제 복수학위과정을 개설하고 가을 신학기부터 1+1 전문학사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은 올해 9월 개교하는 우즈베키스탄 TPCIT에서 1년간 교육을 받은 후 나머지 1년을 우리대학에서 수업을 받고 양 대학의 학위를 이수하게 된다.

우리대학이 우즈베키스탄 TPCIT와 복수학위과정을 개설한 것은 국내대학의 기존 해외진출과는 차이가 있다. 그간 국내대학의 해외진출은 크게 두 가지 형태였다. 국내대학에서 먼저 해외대학에 복수학위과정 개설을 요청하거나 양적인 성장과 해외학생 유치를 위해 국내자본을 해외에 투자해 현지에 분교 설립을 추진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번 우리대학의 복수학위과정 개설은 해외대학에서 먼저 국내대학에 복수학위과정 개설을 요청했다는 점과 해외대학에서 과정 운영을 위한 건물과 시설을 이미 마련한 것이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우리대학이 TPCIT와 복수학위과정을 개설한 배경에는 지난 2016년 12월에 제2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으로 당선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고등기술 직업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데서 출발한다.

이에 우즈베키스탄 교육부 고등기술특별위원회의 승인 아래 전문기술 고등학교였던 TPCIT가 IT기반의 2년제 전문대학으로 전환하게 됐다.

TPCIT는 현재 다음 달 전문대학으로서 개교를 앞둔 상태로 기존 학교 건물에 우리대학 센터를 새롭게 마련하고 우수한 고등직업기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하여 우리대학에 복수교육과정개발 및 복수학위 프로그램 개설을 요청했다. TPCIT는 신설한 우리대학 글로벌센터를 통해 건물 및 시설을 제공하고 우리대학은 교육과정과 기자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대학과 TPCIT는 복수학위과정을 세밀하게 준비하기 위해 교수방법세미나도 진행 중이다. TPCIT의 교사들이 지난 18일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대학을 방문하여 우리대학의 교육과정과 시설을 확인하고 있으며, 산업체 방문 일정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일부터 오는 24일 금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일 5시간동안 우리대학 동부캠퍼스에서 교수방법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세미나에 우리대학 컴퓨터정보학부,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진과 2019년 신설되는 글로벌비즈니스학과의 교수진이 참여해 TPCIT가 IT기반 전문대학으로 변모하는데 큰 힘을 쏟고 있다.

우리대학과 우즈베키스탄 TPCIT의 관계는 2011년에 TPCIT가 고등학교일 때, WCC 공동사업으로 우즈베키스탄 학생 4명이 우리대학의 취업약정형 프로그램에 입학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우리대학은 2014년 TPCIT에 UCU센터(우리대학 한국어교육센터)를 개설, 우수한 고려인 학생과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교육을 진행해 왔으며, 2015년부터는 TPCIT 학생이 우리대학에 정규 유학생으로 입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이 우리대학 졸업 후 국내기업 KT의 우즈베키스탄 사업체인 East Telecom 또는 EVO 회사에 100% 취업하면서 우리대학이 TPCIT와 친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TPCIT가 이번에 IT기반의 전문대학으로 새 출발하게 되면서 오는 9월 신입생을 모집하고, 이곳에서 1학년을 보낸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은 내년 9월에 우리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과의 E-biz course나 ICT course에 각각 30명씩, 총 60명이 2학년으로 입학하는 ‘1+1 복수학위과정’ 개설까지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

우리대학 심광열 교학처장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아교육부장관에 취임하며 고려인 3세의 성공신화를 창조한 아그리피나 신(Agripina Shin) 장관이 TPCIT가 고등학교일 때 교장을 역임하던 시절부터 우리대학의 캠퍼스를 TPCIT에 가지고 오고 싶다는 간절한 요청도 이번 복수학위과정 개설에 한몫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복수학위과정이 정착되면 우리대학이 내년에 신설하는 글로벌비즈니스 학과와 연계해 우즈베키스탄 TPCIT에 ‘MICE & Hospitality학과’를 신설하고, 동시에 우리대학의 주력학과 중 한 곳인 화학공학과와 연계해 ‘Chemical engineering학과’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대학은 내년부터 TPCIT 학생들이 글로벌비즈니스학과에 입학하게 되면 꾸준하게 대학 재원을 확충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대학은 7년째 현대미포조선이 베트남 현지에 합작 설립한 현대-비나신 조선을 통해 산학협력교육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으며, 그 결과 현재 베트남 유학생들이 100여명에 달하는 등 유학생 사업과 교육프로그램이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어 올해 초에 베트남 하노이 고기술 대학교에 UCU센터를 개설, 내년부터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효성화학의 신입사원 기술교육을 울산 효성화학과 복수 진행하는 것을 앞두고 있어 베트남 현지의 한국 기업에 오퍼레이터 수준의 고급 기술 인력을 제공하는 인프라를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대학 허정석 총장은 “우리대학은 우즈베키스탄 TPCIT와의 복수학위과정 개설을 계기로 인접 중앙아시아 국가에도 교육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으며,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기업맞춤형 인재공급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TPCIT와의 복수학위과정 개설은 국내 전문대학가에 새로운 교육수출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